우리를 시험에 들게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the evil one.)
우리는 주기도문에서 처음으로 부정적인 간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간구와 관련하여 자연스런 질문은,
과연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신가 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야고보서 1장13절에 나와 있습니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그런데 이 말씀을 뒷받침하는 놀라운 말씀이 욥기 2장 6절에 나와 있습니다, 아주 놀라운 말씀입니다.
사탄이 욥을 시험하기 전에 하나님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이것은 우리가 사탄의 유혹과 핍박을 전혀 만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간구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사탄의 시험과 유혹을 만나더러도 그것을 감당하며 이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간구는 예방적 차원의 기도가 아니라, 극복하여 승리하는 차원의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탄의 유혹과 시험은, 우리가 주님께 더욱 헌신할수록, 말씀을 더 사모할수록, 어려움과
시련은 더욱 많아지고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에도 마귀와 사탄은 끊임없는 시험으로 대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마귀, 사탄의 시험을 만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구하신 적이 없었으며, 이러한 유혹이나
시험과는 타협하지도 않으셨고, 도리어 책망하시고, 물리치시는 승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본질적으로 그리고 존재론적으로 마귀와 싸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에도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시험’은 무엇을 말하는가? 시험이란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징계, 훈련
그리고 연단을 의미하는 test와 다른 하나는 유혹 혹은 미혹을 나타내는 temptation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험(test)은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의미의 징계나 연단을 말합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12장 11절)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 아들이 아니니라".(히,12장5-8절)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약,1장2절)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간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벧전,1장6절)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연단이나 훈련을 통해 신앙이 성장하게 되며, 이 과정을 믿음으로 통과함으로
하나님의 상급과 칭찬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유혹(temptation)은 파괴적이며, 정욕적인 의미의 시험으로 이것은 우리를 무너뜨리고, 파멸하는
시험을 말합니다.
요일 2장15-16절을 보게 되면, 마귀, 사탄의 무기는 바로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시험할 때에도 이 방법을 다 사용했습니다,
돌이 떡이 되게하라는 육신의 정욕을 시험하고 있으며, 천하만국과 영광을 보여주면서 자기에게 절하라는
안목의 정욕을 시험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천사로 받들게하라는 이생의 자랑을 시험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시험과 유혹을 이길 수 있습니까?
1)기도해야 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마태 26장 41절)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마가 9장 29절)
2)세상과 자신을 의지하지 말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약 1장14절),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로 무장하고,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엡 6장11절)
3)무엇보다도, 시험에 빠질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거부해야 합니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시편1편1절)
4)세상이 시험과 유혹이 가득한 곳임을 항상 인식해야 합니다.(마태 24장10절)
‘악’에서 구하옵소서, 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와 표현만 달리 하고 있을 뿐이지,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악’은 ‘사탄’을 가르키고 있으며, 그 악이 바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11장23절 이하를 보게 되면, 사탄으로부터 고난당하는 바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며, 선교사며, 신학자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고난과 시험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그 때마다 바울은 기도했고, 하나님은 사탄의 손에서 바울을 건지셨고, 보호하셨음을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바울뿐만이 아닙니다,
히브리서 11장 35절 이하에는, 많은 믿음의 선진들 역시 이런 고난과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했으며, 때로는 목숨까지도 내어 놓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탄과 마귀의 궤계에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욥이 끝까지 하나님께
범죄하지 아니함으로, 나중에 갑절의 복을 받았음을 기억하고, 우리도 끝까지 인내해야 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57절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놀라운 은혜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로 사탄의 권세, 죄의 권세, 사망의 권세를 이기셨으므로, 그 승리는 바로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우리들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지속적인 승리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 분의 나라를 확고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간구에 나타난 주님의 소원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많은 시험과 유혹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고린도전서 10장13절에 은혜의 말씀을 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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