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우크릭 교회의 실패와 교훈 교회 개혁 http://www.willowcreek.org/home1.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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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크릭 교회의 실패와 교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교회 중의 하나로 손 꼽혔던 윌로크릭 교회는 지난 30년간 소그룹과 현대적 예배,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국 교회 성장의 모델이 되어 왔었다. 윌로우크릭 핵심 사역자들이 지난 3년간 조사를 거쳐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 사역자들은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제자가 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할 때"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담임교역자인 빌 하이벨스 목사는 "충격적"이라며 "실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영적 성장은 훌륭한 교회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기도, 성경읽기, 교제라는 원리에서 비롯된다'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기본적 훈련은 그다지 많은 돈과 시설을 요하지 않는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고 한다.
한 때, 우리나라의 교회들은 윌로우크릭 교회의 영향을 받아 프로그램 중심의 목회가 열풍을 일으켰고 좀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현대적 음향기기와 조명 그리고 스크린을 이용하는 등 고가의 장비들과 예배당 리모델링을 통해 마치 교회가 그같은 외적 모습의 변화를 따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것처럼 따라 행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세미나가 열렸고 어지간한 교회들은 그 프로그램들을 흉내냈다. 한 작은 시골교회에도 예산의 뒷바침만 되면 예배당의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교회가 새롭고 변화되는 것이라고 여겼다. 조그만한 상가교회들 마저도 컴퓨터와 프로젝션을 구비하는 것은 필수로 여겼다. 윌로우크릭 교회와 우리나라의 서울온누리교회는 교회의 예배와 예배당의 모습을 한 차원 높여 놓았다.
그러나, '영적성장은 훌륭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는 결론은 그들에게도 충격이었겠지만, 영문도 모르고 따라했던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교회는 이를 과연 '충격'으로 받을지가 의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연구하게 된 경위조차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맺은 결론의 의미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 그나마 이제라도 바른 교회의 지향점을 찾은 것 같아 안도감을 가져 본다. 하지만 세미나로 배워서 따라한 교회들이 교회의 본질 마저도 따라하게 될 지는 의문이다. 사실 가시적인 교회 문화는 적절한 조건만 주어지면 남들이 새 TV를 사면 따라 살 수 있는 것처럼 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은 물질적이거나 가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교회의 본질은 십자가 복음에 대한 믿음에 있다. 따라서 초대 교회는 현재의 예배당 모습과는 전혀 딴 판이다. 물론 예배나 신앙 성장 프로그램도 같을 수가 없다. 우선 그들에게는 성경이 없었다. 성경공부 과정도 없었다. 믿음을 가지기 위해 오직 듣기와 순종에 힘썼다. 아름다운 음악도, 화려한 조명도, 오케스트라도, 편한 의자도 없었다. 성가대의 찬송 순서도 없었고 누군가가 감동적인 대표기도를 위해 며칠 전부터 시간과 노력과 수준있는 어휘력을 사용하여 준비하는 일도 없었다. 듣는 이들을 감동시키기 위해 준비된 간증도 없었다. 성찬식에 참여하는 자들의 감정을 한 껏 돋우워주기 위해 울리는 오르간 소리도 없었다. 예배 시간이 끝나면 도망가는 새가족을 성경공부에 참여시키기 위해 붙잡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설교 말씀 외에 무언가 부족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일도 없었다. 말씀을 듣는 그것으로 족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은 오늘날의 교인들의 믿음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들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믿음은 철저히 십자가 복음위에 서 있었다.
한 사람이 예수를 믿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말씀과 순종, 그리고 성도의 교제 외에는 모일 수 있는 장소만 있으면 되었다. 그렇다고 갖춰진 시설들을 뜯어내고 원상태로 돌리자는 말은 아니다. 신앙의 본질인 십자가 복음을 떠나서는 아무리 좋은 예배 기자재와 좋은 시스템을 갖췄어도 사람의 감정만 자극할 뿐이며, 일시적인 상승효과 밖에는 교회의 성장과 발전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교회 안에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진정한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교회는 오히려 세속화만 가속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한국교회는 겉모습은 화려해졌는지는 몰라도 복음을 통한 변화는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인다. 복음의 본질을 외면한 외적인 성장을 교회 성장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한국 교회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십자가 복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어떤 대가를 각오하더라도, 어떤 비난과 야유를 감수해서라도 교회의 본질인 십자가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먼저 십자가 복음으로 무장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십자가 복음에 근거한 믿음은 아무것도 없는 광야와, 아름답거나 편하거나 행복하고 평안한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망의 냄새와 피비린내 가득한 갈보리 언덕과, 악취나는 무덤속에서 비로소 탄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 차원의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과연 그런 날이 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지금이라도 십자가 복음이 신학교에서 가르쳐져야 하고 철저히 훈련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목회자가 배출되어 작지만 소리없이 그리고 강력하게 이 땅의 교회들을 변화시켜가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들은 십자가 복음위에 세워지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교회 성장과 부흥에 관한 프로그램을 내려놓고, 기복주의를 벗어던지고, 교회의 존폐위기에 따르는 어떤 출혈도 감행해서라도 본질적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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