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이제 비어가는 교회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고민할 때가 되었습니다. 마케팅으로 교인들을 채우는 때가 지나고 있습니다. 미국교회는 2005년을 정점으로 마케팅 교회가 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그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최근 <싫증>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한 지적이다. 기독교인들의 신앙무기력증을 진단하고 그 원인을 ‘싫증’이라는 단어로 압축해 책을 낸 김남준 목사는 21세기 한국교회가 번영신학을 통해 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준 목사는 한국교회의 성장은 60년대 성령운동, 80년대 제자훈련, 90년대 마케팅을 통해 이뤄졌지만 그것도 한계에 부딪치면서 이머징교회로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교회는 20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완만하게 미국교회를 따라갔습니다. 지금은 미국 성도들이 대형교회의 마케팅적인 요소에 싫증을 느끼면서 중형교회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머징교회는 가톨릭적인 요소를 가미한 성스러운 분위기를 갖게 합니다. 영성과 기도가 강조되고, 마케팅적 요소가 강했던 교회가 주지 못한 것을 제공합니다.”
김 목사는 교회가 시대를 따라 트랜드화 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보다 그런 변화의 기저에 있는 건강치 못한 생각이나 의도에 문제가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관상기도나 영성, 수도원 같은 방향으로 교회가 움직이는 것도 이머징 교회의 일종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의 세력화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교회가 뭉치고 세력화하여 법안을 만드는 데 압력을 넣고 정치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력화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불교가 기독교가 하는 모든 것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불교가 기독교를 적대시하는 이유는 세력화에 대한 반감 때문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성경말씀에 기초한 윤리와 신념을 따라 살면서 반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단체 같은 것을 만들어 세력화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교회를 세우지 않고 단체를 세워 압박하는 세력을 만드는 것은 종교가 하는 일이지 교회가 하는 일은 아닙니다.”
“랜턴이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이 들어오느냐 들어오지 않으냐가 문제이듯 교회가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생명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다”라고 말하는 김 목사는 어떤 교회이든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문화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기독교인들이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화를 대하는 태도를 결코 가지 말아야 할 죄가 가득한 곳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에 대한 배타적 태도보다 그 시대의 문화의 적실성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것을 소화하여 내 이야기로 내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멀리하면 문화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 마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아바타가 뉴에이지라고 보지 못하게 하면 보고도 보지 않은 척하며 교회에서 교제를 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문화를 건강하게 관찰하고 볼 수 있도록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김 목사는 광고와 영화들이 과학적이고 정신의학적인 분야까지 고려한 광고와 영화를 만들어 자신들의 신념과 메시지를 놀라운 방식으로 전달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에도 교회는 이런 분야의 노력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무지하다고 했다.
세상을 볼 수 있는 기독교적 안목과 세계관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주장이다. 그는 자신의 교회에서 이런 주제들을 설교에 모두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공개적인 세미나를 통해 성도들과 함께 나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설교를 길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교회들이 점점 설교를 짧게 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설교를 길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짧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인들의 입맛에 맞추는 설교가 아니라 짧은 설교라도 방송 광고처럼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고민과 정성의 치밀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특징은 논리적이고 난해한 것을 싫어한다. 김 목사는 이런 성향이 교회의 설교를 시간과 형태로 변화시켰다고 보았다. 그러나 설교이든 문화이든 본질과 비본질을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싫증>은 교회가 점점 무기력해지고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실제로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감격이 없는 예배를 드리는 현대 교인들을 위해 썼다고 했다.
“<싫증>을 처음에는 신학적인 틀을 가지고 집필하려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주제였기 때문에 논리적인 학문적 글을 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은 많이 팔리지 않고 대중에게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신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두고두고 볼 수는 있습니다. 이왕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보고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쓰기로 하고 낸 책입니다.”
김 목사는 하나님과 관계 문제나 신앙의 무기력의 정체가 무엇인지 극복하는 비결이 무엇인가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결론은 선이 악을 이기는 구조처럼 하나님 앞에서 말씀으로 은혜 받고 잘 사는 것이지만 책의 전개 과정에서 우리가 알지 못한 요소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싫증>은 일종의 건강 체크를 위한 책처럼 성도들의 신앙을 점검하는 데 필요한 책이라고 했다. 마치 MRA를 통해 뇌와 몸을 그림이나 손금처럼 볼게 하는 것처럼 우리 삶이 망가질 때 이런 책이 사진이 되어 점검하는 역할을 할 수 잇다는 것이다.
“망가진 삶의 정체가 무엇인지 찾아내서 신앙적인 문제를 고치는 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사람을 알고 순종하는 싫증 분석하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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